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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호 현장] "물 때문에 병드는 섬사람들을 구하라"… 아프리카 최대 호수 속 소외된 삶

육지까지 배로 2~3시간… 수인성 질병에 노출된 나푸바 섬 주민들 한국 구호팀, 긴급 진료와 함께 근본적 식수 해결책 모색

기사입력 2026-07-10 16:46 수정 2026-07-1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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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최대 호수에 위치한 '나푸바 섬' 주민들이 심각한 의료 사각지대와 식수 오염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습니다. 현지를 찾은 한국 구호팀은 긴급 의료 지원을 펼치는 동시에, 수인성 질병의 고리를 끊기 위한 근본적인 대안으로 '필터 정수 시스템' 설치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소외된 이웃을 향한 인도주의적 구호와 기술적 대안이 결합된 상생의 모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남양주신문 = 기자]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호수 내에 위치한 외딴섬 '나푸바 섬' 주민들이 극심한 의료 공백과 오염된 식수로 인해 심각한 질병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구촌 한편에서 벌어지는 생존의 위기 앞에 국내 민간 구호 단체 더웨이브를 통한 자원봉사자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현지를 방문한 긴급 구호 팀의 보고에 따르면, 현재 나푸바 섬에는 약 5,000명에서 6,000명 사이의 주민들이 터전을 잡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섬이라는 지리적 고립성으로 인해 기본적인 삶의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주민들이 육지의 의료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낙후된 배를 타고 최소 2~3시간 이상 거친 물살을 헤치고 이동해야만 한다. 이 때문에 응급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제때 손을 쓰지 못하고 방치되거나, 가벼운 질환이 중증으로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탄자니아에서 더웨이브 사역을 섬기는 권영옥 선교사

특히 주민들의 생명을 가장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요인은 다름 아닌 '물'이다. 현지 보건 관계자는 "섬 주민들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병은 장티푸스, 말라리아, 그리고 각종 수인성 질병들"이라며 "오염된 호수물을 정수 과정 없이 그대로 마시고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주민들의 건강을 만성적으로 위협하는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현장에 도착한 봉사자들과 의료진은 의료사역을 위한 살림호 내부에 진료소를 개설하고 주민들을 위한 긴급 투약과 치료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들은 일회성 의료 지원만으로는 이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없다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 현장 관계자는 "호수물을 그대로 마시는 환경 자체를 바꾸지 않는다면 치료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마을 중심에 '필터 정수 시스템'을 설치하여 호수물을 깨끗한 식수로 변환시키는 정수 시설 확충이 오히려 질병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하고 근본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은 우리에게 단순한 동정심을 넘어 '생명과 상생'이라는 복음적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성경은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행한 것이 곧 주님께 행한 것이라 가르치며,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명령한다. 문명의 혜택에서 소외된 나푸바 섬 주민들을 돌보는 것은 단순히 물질을 나누는 행위를 넘어,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시키고 지구촌 공동체의 책임을 다하는 복음적 실천이다.
 

나푸바 섬에는 배가 정박하기가 어려워 보트로 환자를 실어 날랐다

나아가 우리는 지속 가능한 대안에 주목해야 한다. 일방적인 원조는 의존성을 낳을 수 있지만, 현지 기후와 환경에 맞춘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 기반의 정수 시스템 지원은 주민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준다. 그리고 소외된 영혼들을 향한 지소적인 국제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함께, 실질적인 식수 개선 프로젝트와 같은 대안적 구호 모델이 정착될 수 있도록 교계와 시민사회의 지속적인 연대가 시급한 시점이다.
 

더웨이브 팀. 살림호에서 단체사진

최서우 기자 (nyji31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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